베선트 "이란·러 원유 제재 완화로 한국 일본 등 동맹 수급 지원"

"유가 150달러 막을 수 있어…美 전쟁 자금은 충분하다"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 통첩엔 "긴장 완화 위해 때론 수위 높여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6.0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한 것에 대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의 원유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 이란산 원유 일부 판매를 허용한 배경에 대해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중국으로 할인 판매되던 이란산 원유를 글로벌 시장으로 일부 풀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제재를 완화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 다른 국가들도 원유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원유 수익은 최대 2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들을 전면 파괴하겠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선 "때로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오히려 수위를 높여야 한다"며 옹호했다.

그는 이란 전쟁을 수행할 재정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향후 군사 대비를 위해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전쟁을 수행할 자금은 충분하다"면서도 "향후 군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의회에 보완 예산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증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는 추가 전쟁 자금으로 약 2000억 달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회에서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도 지난해 대규모 국방 예산이 이미 편성된 점을 들어 추가 지출에 신중한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해당 예산안을 공식적으로 의회에 제출하지 않았으며, 행정부 역시 최종 요청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요청은 기존 전쟁 비용이 아니라 추가적인 대비를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군 전력을 강화해 왔고, 향후에도 충분한 보급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최근 "이미 수행된 작전뿐 아니라 앞으로 필요한 군사 행동까지 고려한 적절한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란 전쟁은 미국이 치른 전쟁 가운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분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전쟁 개시 첫 6일 동안 이미 11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 의회는 이미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국방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2월에는 약 8400억 달러 규모의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이 통과됐고, 지난해 여름에도 156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지출이 포함된 세제·지출 법안이 처리된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