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9달러 찍고 반락…호르무즈 변수에 롤러코스터 장세(종합)

이란, 카타르 LNG 허브 타격'…수출 17% 차질 "확전"
네타냐후 "해협 재개 지원"…전쟁 조기 종료 기대도 반영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군사 공습 이후, 한 남성이 파손된 주택들 밖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2026.03.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확산 우려 속에서 또 다시 요동쳤다. 중동 전쟁 상황과 공급 우려 속에서 급등락을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북해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108.6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96.1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란의 카타르 및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 공격 소식에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사태 진정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분이 일부 상쇄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미국석유협회(API)의 마이크 서머스 회장도 "해협을 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급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카타르 LNG 허브 타격…공급 쇼크 현실화

하지만 유가 상승 압력의 근본적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타격을 입으며 세계 최대 LNG 수출 허브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국가 LNG 수출 능력의 약 17%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을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위험한 확전"으로 규정했다.

전쟁 확전…에너지 인프라 직접 타격 단계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물류 차질을 넘어 에너지 생산 설비 자체가 공격 대상이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면서 분쟁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현재 통행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공급망 문제→공급 자체 문제"…리스크 이제 시작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급망 차질을 넘어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픽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CIO는 로이터에 "우리는 공급망 문제가 아니라 공급 자체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이 훼손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고 말했다.

걸프오일의 톰 클로자 에너지 고문 역시 분쟁이 중동을 넘어 확산될 경우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뿐 아니라 천연가스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 가격(TTF)은 11% 급등했으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