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고유가 지속시 올해 美석유기업 최대 95조원 수익"
FT "美석유기업, 이달에만 7.5조원 추가 현금흐름 창출"
중동 의존도 높은 기업에는 불리…"이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한 유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미국의 석유 기업들은 올해 최대 634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유가가 약 47% 급등함에 따라 미국 생산사들이 이번 달에만 50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추가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리스타드(Rystad)는 올해 미국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기업들은 원유 생산을 통해 634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하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단연코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다.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고 자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4일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을 공격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스는 지난 13일 발표한 영업 현황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이 "중동 생산량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에 크게 의존하는 석유 기업에는 전쟁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엑손모빌과 쉐브론, 유럽의 경쟁사인 BP, 셸, 토탈에너지스는 걸프 지역에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BP와 엑손모빌은 중동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된 기업들 중 하나다. 리스타드에 따르면 두 기업은 올해 전 세계 석유 및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 현금 흐름의 5분의 1 이상이 중동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동에 대한 의존도는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 엑손모빌 주가는 전쟁 이후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노르웨이의 에퀴노르는 다른 서구 기업들보다 크게 상승했다.
리스타드의 토머스 라일스 선임부사장은 "중동이라는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달걀을 담지 않은 기업이라면 누구나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업계 베테랑이자 호주 석유 탐사 기업인 '오메가 오일 앤드 가스'의 마틴 휴스턴 회장은 "이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 그리고 국제 석유 기업들은 분명히 승자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일시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키는 위기보다는 2주 전의 현상 유지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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