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급락, 다우 올들어 최저…유가 폭등에 증시 출렁[뉴욕마감]

다우 1.56%·S&P500 1.52%·나스닥 1.78% 하락
유가 9% 급등하며 인플레·금리 우려 확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 격화와 유가 급등 여파로 뉴욕증시가 2% 가까이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하락한 4만6677.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3.22포인트(1.52%) 내린 6672.58, 나스닥 종합지수는 404.15포인트(1.78%) 떨어진 2만2311.98을 기록했다.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번 전쟁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7% 급등했고 브렌트유도 9.2% 올라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중동 분쟁 해결 시점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제 전망 수정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은 아직 데이터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데트릭 전략가는 "급등한 유가를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S&P500 에너지 지수는 1.0%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2.5%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신용 위험 증가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형 은행주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를 제한했고 JP모건체이스는 일부 사모대출 관련 대출 가치를 낮추면서 각각 4.1%, 1.6%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데이팅 앱 업체 범블은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34.2% 급등했다. 반면 할인 소매업체 달러제너럴은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으로 6.1%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에 의존하는 비료 업체들은 가격 상승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S&P 비료·농업화학 지수는 4.9%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