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이란 전쟁 속 증산 확대…"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20만배럴 증산, 예상 상회…"생산보다 운송 리스크가 더 큰 문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역에서 군사 충돌이 확산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산을 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8개 핵심국(V8) 그룹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루 20만6000배럴(bpd)의 추가 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증산은 4월부터 시행된다.
주말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산 규모는 하루 13만7000배럴 수준이었다. 실제 합의는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V8 그룹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카자흐스탄이 포함된다. V8 그룹 중 일부 걸프 산유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이틀째 직접 받고 있다.
OPEC+는 성명에서 이란 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증산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증산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는다면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생산 목표보다 물류와 운송 리스크가 더 중요하다"며 "유가는 걸프 지역 상황과 해상 운송 흐름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공급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으며, 이란 국영 TV는 1일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이 피격돼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OPEC+ 증산 결정은 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 의지를 보이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시장은 해상 수송 차질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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