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저자 탈레브 "AI 랠리 취약…SW 업계 파산" 경고

"구조적 위험 과소평가…대규모 하락 가능성 대비해 헤지 필요"

10일 오후 경북 구미시 지산샛강생태공원에서 ‘흑고니(Black Swan)’ 한 마리가 유유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검은 고니’ ‘흑조(黑鳥)’라고도 불리는 흑고니는 몸 전체가 검고 가늘고 긴 목에 붉은 부리가 매혹적이다. 여상수(56) 구미시 철새월동지 보호관리원은 “지난해 11월 중순 찾아온 큰고니 무리 속에 흑고니 한 마리가 발견됐다. 큰고니와 비교해 몸집은 다소 작고, 무리와 잘 어울리지 못한 채 홀로 검은 빛을 띠고 있어 신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2018.1.10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블랙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인공지능(AI) 주도 증시 랠리가 보다 취약한 단계에 진입했다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파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 활동 중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구조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AI 선도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초기 선도 기업이 끝까지 승자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기술 불안정성과 치열한 경쟁, 지정학적 변수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은 도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AI 관련 종목에 쏠린 증시 흐름도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몇 년간 주가 상승이 소수 AI 종목에 집중되면서, 주도주 교체가 발생할 경우 지수 전반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탈레브는 "위험은 작은 조정이 아니라 대규모 하락(drawdown)"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상승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제는 하락 폭의 규모이며, 이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상 헤지(위험회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탈레브는 최근 금값 강세도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30% 상승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제재 정책을 통한 '달러 무기화' 우려가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를 일부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란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공급 충격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1970년대와 같은 원자재발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경우 통화정책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관세가 명확하고 지속적이라면 기업은 적응할 수 있지만,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게 바뀌면 투자 유인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주는 역진적 세금 성격을 띤다고도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