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분데스방크 총재 "美연준 독립성 훼손시 글로벌 인플레 압력"

"다른 나라 정치인들 유사 정책 펼 가능성"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 약화할 경우 전 세계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겔 총재는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성공한다면, 이는 다른 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전 연준 이사인 케빈 워시를 5월부터 연준을 이끌 신임 의장으로 지명했다. 워시는 연준의 시장 개입을 줄이고 트럼프의 금리인하 요구를 시장의 발작을 유발하지 않고 관철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영란은행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 등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이 워시 지명을 환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연준이 올해 중반까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경우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겔 총재는 ECB의 독립성은 제도적으로 잘 보호돼 있지만 정책 당국이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한 국가에서의 정치적 압력이 유로시스템의 물가 안정 추구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1년 가까이 물가상승률을 2% 목표 수준에서 유지해 왔다. 이는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