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외국 아니라 미국인이 90% 냈다"…뉴욕 연은 '팩폭'
관세율 작년 초 2.6%→연말 13%…90%는 '내수 세금'
중국 점유율 '뚝'…공급망 재편 비용도 미국의 몫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해온 "외국이 지불하는 관세"는 사실상 허구라는 데이터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했다.
뉴욕 연은은 12일(현지시간) 자체 리서치 블로그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 '2025년 미국 관세, 누가 지불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관세 인상분 대부분을 미국 기업과 가계가 감당했다고 밝혔다.
메리 아미티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25년 초 2.6%에서 연말 13%까지 치솟았다. 특히 4월과 5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일시적으로 125%포인트나 급등하는 등 전례 없는 관세 전쟁이 벌어졌다.
보고서의 핵심은 관세 비용이 누구에게 전가됐느냐다. 뉴욕 연은 분석 결과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관세 부담의 약 90%를 미국 수입업자와 소비자가 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춰 관세를 흡수한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5년 1~8월 사이 관세 부담의 94%를 미국이 짊어졌으며, 연말인 11월에도 이 비중은 86%에 달했다. 10%의 관세가 부과될 때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내린 폭은 고작 0.6~1.4%포인트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평균 관세율이 13%인 상황에서 관세 대상 품목의 가격은 비대상 품목보다 약 11% 더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데이터는 명확하다. 관세 인상분 대부분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관세 폭탄의 여파로 미국의 수입 지형도 완전히 바뀌었다. 2017년 약 25%에 달했던 중국의 미국 수입 시장 점유율은 2025년 11월 기준 10% 미만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빈자리는 멕시코와 베트남이 채웠다.
하지만 이러한 공급망 재편 역시 미국 경제에 공짜가 아니었다. 보고서는 인위적인 관세 장벽 때문에 기업들이 더 비싼 대체재를 찾거나 생산 거점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비용'을 미국 경제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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