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3일 연속 사상 최고…소비 부진에 나스닥·S&P는 '주춤'[뉴욕마감]

12월 소매판매 깜짝 '보합'… 소비 부진에 금리 인하 기대
빅테크 AI 투자 비용 우려에 알파벳 1.8%↓… 고용 보고서 앞둔 관망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실망스러운 소비 지표와 고용 보고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시장은 '부진한 경제 지표'를 금리 인하의 신호로 해석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7포인트(0.10%) 상승한 5만188.14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트디즈니와 홈디포가 2%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S&P 500 지수는 23.01포인트(0.33%) 내린 6941.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20포인트(0.59%) 하락한 2만3102.47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향방을 가른 것은 12월 소매 판매 지표였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는(0.0%)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4%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빗나간 수치다.

소비 지표 부진은 곧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 명분으로 이어졌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4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32.2%에서 36.9%로 상승했다. 덕분에 유틸리티와 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나쁜 경제 소식이 증시엔 호재'가 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기술주 하락의 주범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었다. 알파벳이 AI 투자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100년 만기를 포함해 발행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가는 1.8% 하락했다.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 한 해 동안 AI 주도권 싸움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은 이제 11일 발표될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전날 케빈 헤셋 백악관 경제위원장은 "노동 인구 감소와 AI 생산성 향상으로 고용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고용 보고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 예산을 초과해 베팅하려는 투자자는 없다"며 시장의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