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사라진 소프트웨어 주식…AI 낙관론이 '공포'로 변했다

S&P SW지수 6거래일째 하락…반도체와 달리 매수세 실종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부스 안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1.21ⓒ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이었던 소프트웨어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평소 기술주 폭락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저가 매수(Dip-buying) 세력은 이번에 자취를 감췄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섹터는 반등 기미 없이 매도세에 짓눌렸다. S&P 500 지수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섹터는 3일 4% 가까이 밀린 데 이어 4일에도 약 1% 추가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AI 낙관론이 이제는 AI로 인한 기존 산업 '파괴(Disruption)'에 대한 공포로 전이됐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반도체·금과 달리 소프트웨어엔 매수세 없어"

미국의 소프트웨어 주가는 금리 인상이 한창이었던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그리며 추락 중이다. 하지만 기술주에 대한 무한한 것 같았던 저가 매수세는 좀처럼 목격되지 않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로이터에 "우리 고객들은 반도체나 귀금속만큼 소프트웨어주 저가 매수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매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활동의 전면에 나서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방어적인 태도가 역력하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파생상품 전략 공동 책임자인 크리스 머피는 "소프트웨어 거래는 계속해서 무겁게 눌려 있으며, 옵션 흐름은 압도적으로 방어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확장 테크-소프트웨어섹터(IGV)와 아크 이노베이션(ARKK)의 옵션 거래에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대신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셔닝을 늘리고 있다. 이날 IGV는 3%, ARKK는 약 7% 급락했다.

MS 역설…'반등주'에서 '공매도 표적'으로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은 아니지만 업계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지난 1월 28일 실적 발표 이후 약 15% 하락했던 MS 주가는 4일 1%가량 반등하며 일부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하락장에서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세력은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다. S3 파트너스의 리서치 분석가 리온 그로스는 "과거 MS는 주가가 떨어지면 공매도 세력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되사는 리버설(reversal) 종목처럼 움직였으나, 지금은 모멘텀 중심의 부실주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버설 종목이란 주가 하락이 곧 매수 기회가 되어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reversal) 혹은 반등하는 종목을 말한다. MS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일주일 동안 약 20% 증가하며 약세장 속에서도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