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은 죄가 아니다"…상원 은행위원장, 파월 향한 '범죄자' 낙인 제동
팀 스콧 공화당 상원 은행위원장 "무능하다고 범죄자는 아니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공화당의 중진 팀 스콧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차기 의장 인준을 맡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위원장인 스콧 의원은 파월 의장의 정책적 과오를 비판하면서도 그를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일각의 공격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이자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스콧 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모닝스 위드 마리아(Mornings with Maria)' 프로그램에 출연해 파월 의장을 향한 과격한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발언은 파월 의장이 지난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연준 건물 리모델링에 관한 발언과 관련해 법무부 소환장을 접수했다고 밝힌 지 3주 지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스콧 의원은 "저는 그(파월)가 청문회 중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물 리모델링에 대해 파월에게 질문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스콧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는 어떤 검사에게도 파월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무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무능함이나 역량 부족은 범죄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원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이 파월 수사와 관련한 이슈가 정리되기 전에 어떠한 연준 인사의 인준도 거부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스콧 의원은 틸리스 의원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틸리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스콧 의원은 예상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을 두고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와 일부 공화당 온건파의 이탈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NBC에 출연한 틸리스 의원은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법무부의 파월 수사를 "복수심에 찬" 행위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몰아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틸리스 의원은 워시 후보자 인준을 지연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계획 저지 외에도, 법무부 수사로 인해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의장 임기가 올해 5월 끝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다. 과거 거의 모든 연준 의장들이 임기 종료 시 이사직에서도 물러났지만 파월 의장은 자신의 퇴임 여부에 대해 언급을 거부해왔다. 그가 잔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사로 연준 이사회 공석을 채울 기회를 잃게 되며, 영향력 있는 전임 의장이 정책 결정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는 상황은 새 연준 의장의 리더십에도 복잡성을 더한다.
이런 역설적인 결과로 인해 파월 연준 의장이 이사회 임기를 2년 더 연장하는 것을 고려할지도 모른다고 틸리스 의원은 예상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동료 위원인 케빈 크레이머는 별도의 TV 출연에서 틸리스 의원이 법무부 수사를 이유로 워시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것은 "승리 전략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연준 독립성 보호와 전략적 속도 조절의 필요성 파월이 연준 이사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크레이머 의원은 파월이 "우아하게 물러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크레이머 의원 역시 파월에 대해 "그가 연방 법정이나 연방 교도소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이 파월 의장을 옹호한 것은 행정부 내부에서도 연준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전략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연준 의장 후보를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한 후 상원 본회의에 회부해 전체 상원의원들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워시는 금리가 더 낮아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며 공화당 내에서 인기가 높지만, 틸리스의 입장으로 인해 워시의 지명 관련 진전은 당분간 중단된 상태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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