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귀금속 폭락에 '안전지대' 부각…달러당 155엔

귀금속 투매 심리, 달러 매수로 이동…제조업 1월 성장세 회복
"다카이치, 엔저 옹호" 발언에 엔화 약세…총선 압승 예상도 한몫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6.1.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의 기록적인 폭락세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자금이 달러로 쏠렸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4% 상승한 97.64를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 등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표가 성장세로 복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관세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노동통계국(BLS)이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이번 주 금요일인 6일로 예정됐던 1월 고용보고서(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으나, 달러 강세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다시 한번 미국 노동 시장의 명확한 시야 없이 항해하게 됐다"면서도 "이번 셧다운은 다행히 짧게 끝날 것으로 보이며, 통화 정책 전망이나 전반적인 거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효과도 지속됐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제롬 파월 현 의장보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지만, 경쟁자들보다는 덜 급진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첫 인하 시점은 워시가 취임한 이후인 6월로 점치고 있다.

엔화, 다카이치 "엔저 혜택" 발언에 약세…155.64엔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57% 하락한(달러/엔 환율 상승) 155.64엔에 거래됐다.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주말 유세 현장에서 "엔저의 혜택"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는 엔화 가치 방어에 주력해온 일본 재무성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LDP)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과반 의석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대규모 재정 확대와 감세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고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말 미-일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양국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여전해 엔화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이 밖에도 유로화는 1.20달러 선에서 후퇴해 0.53% 내린 1.1788달러를 기록했고, 영국의 파운드화도 0.19% 하락한 1.3661달러에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오는 목요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위험 회피 심리의 직격탄을 맞은 호주 달러(-0.22%), 뉴질랜드 달러(-0.35%), 캐나다 달러(-0.5%) 등 원자재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