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이틀새 13% 증발했지만…월가, 6000달러 간다
"워시 지명+증거금 인상 겹친 일시적 조정…강세장 안 끝났다"
UBS 6200불·JP모건 6300불 전망 유지…"저가 매수 기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 금값과 은값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여전히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금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하며 1983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폭을 기록했다.
불과 며칠 전 돌파했던 온스당 5000달러라는 역사적 이정표가 무너졌고, 올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은값 역시 같은 날 27%나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금은 13% 이상, 은은 34% 가까이 증발했다. 고점(5594.82달러) 대비로는 약 900달러가 빠져 47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폭락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귀금속 선물의 증거금을 인상한 조치였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급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독립 귀금속 분석가 로스 노먼은 로이터에 "하락 폭이 크고 빨랐지만, 냉정하게 보면 불과 3주 전 가격 레벨로 돌아온 것뿐"이라며 "이는 상당한 조정이긴 하지만,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강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로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이번 폭락으로 단기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장기 전략적 투자자들이 다시 진입할 공간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독립 트레이더 타이 웡 역시 "향후 몇 주간 바닥을 다지는 기간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낙관적인 목표가를 고수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해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도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62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연말 목표가를 6300달러로 제시했고, 도이체방크도 견조한 투자 수요를 근거로 6000달러 전망을 재확인했다.
다만 섣불리 바닥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금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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