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과 고용지표…AI 거품론 다시 시험대[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시가총액 거물인 알파벳(구글)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이후 처음 공개되는 1월 고용 지표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실망감으로 흔들렸던 시장이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털어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어닝 시즌 하이라이트'… S&P 500 기업 4분의 1 성적표 공개

이번 주는 어닝 시즌의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 지수 구성 기업 중 약 25%가 실적을 발표하며,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의 주역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플랜트 모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천장을 뚫을 정도로 높아진 상태"라며 "성장세를 보여주더라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주가가 가혹하게 응징받을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주 MS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메타(Meta)는 강력한 매출을 확인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기에, 이번 주 발표될 알파벳과 아마존의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이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좌우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안개 속' 노동 시장… 6일 고용 보고서 분수령

실적 외에도 6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시장의 최대 변수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1월 신규 고용이 6만 4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연준(Fed)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하며 "노동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이번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글렌메이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지난해 정부 셧다운 여파로 한동안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왜곡이 심했다"며 "이번 고용 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경제 체력을 보여주는 깨끗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빈 워시' 지명과 원자재 급락… 변동성 장세 예고

시장 외부 요인도 복잡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통화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갑작스럽게 폭락한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S&P 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7000선을 돌파한 뒤 다소 후퇴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 이상 상승하며 신고가 부근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기업 이익 성장세가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고밸류에이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주 발표될 실적들이 증명해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