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AI 생산성' 연구…6년 사외 이사 몸담은 '쿠팡'에 있었다
2019년 쿠팡 이사 취임 "혁신 최전선"…긍정적 공급 충격 체험
"AI 생산성 앞세워 금리 인하 정당화할 것"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트럼프 2기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그가 지난 6년간 몸담았던 쿠팡 사외이사 경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워시가 트럼프에게 약속했을 인공지능(AI) 생산성 혁명과 저물가 고성장이라는 골디락스의 실체적 증거가 바로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는 지난 2019년 10월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기업 쿠팡아이앤씨(Coupang Inc.)의 사외이사직을 수락하며 쿠팡을 "혁신의 최전선(Frontier of innovation)"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가 말한 '혁신'은 AI와 머신러닝을 물류에 도입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과정이었다. 경제학적으로 긍정적 공급 충격(Positive Supply Shock)에 해당한다. 기술이 생산성을 높이면 기업은 이익을 내면서도 물건값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시는 지난 6년 동안 쿠팡 사외 이사로서 활동하며 AI와 머신러닝이 어떻게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폭발시키고 디플레이션 효과를 내는지 직접 체득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연준이 기술 발전의 힘을 과소평가한다"는 그의 오랜 지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실증 근거가 될 수 있다.
워시는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AI 덕분에 호기심의 비용이 '0'에 수렴하고 있다"며 "연간 생산성이 1%포인트만 올라도 한 세대 안에 생활 수준은 두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국가 주도 방식이 아닌, 미국의 '자율'과 '규제 완화'가 AI 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연준이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기술 낙관론'은 실제 통화 정책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 자산운용 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워시는 'AI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자신의 금리 인하 스탠스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에게 AI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금리를 내려도 물가가 오르지 않게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인 셈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당장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기술에 투자해 '계획된 흑자'를 만드는 경영 철학을 고수해 왔다. 워시의 '긴축(QT) 후 금리 인하' 구상 역시 이와 닮았다. 당장은 고통(긴축)스럽더라도 체질(생산성)을 바꾸면 더 큰 호황이 온다는 논리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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