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COO "AI 거품보다 무서운 건 기존 산업의 증발"
"인터넷 시대 전화번호부처럼 증발할 업종 있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인공지능(AI) 기술이 특정 산업을 순식간에 몰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이 'AI 버블' 여부에 매몰된 사이,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 사장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AI 파동을 "90년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종이 전화번호부(Yellow Pages)가 겪었던 운명"에 비유했다. 기술의 발전이 특정 업종의 존재 이유를 통째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JP모건이 주주총회 자문 업무(Proxy Adviser)를 AI로 대체하기 시작한 점,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시스템 이용자에게 더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하며 전통적 보험 산정 방식을 파괴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블랙스톤은 이러한 '파괴적 위험'을 투자 결정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그레이 사장은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딜(Deal)의 투자 메모 첫 두 페이지에는 '이 비즈니스의 AI 리스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블랙스톤은 AI로 인해 위협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소프트웨어 및 콜센터 업체에 대한 인수를 보류한 바 있다. 대신 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 센터를 부동산 부문의 최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그레이 사장은 파괴적 리스크를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AI가 가져올 막대한 생산성 향상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효율성을 두 배로 높이는 등 직원들에게 강력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장기적으로 많은 산업에서 효율성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