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국채·증시 '트리플 약세'…"트럼프, 고점 시장 급소 찔렀다"

달러인덱스 -0.7% 한 달래 최대 낙폭…그린란드 관세 공포 확산
'다카이치 리스크'에 日국채 금리 요동…엔화 안전자산 '옛말'

미국 1달러 지폐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과 유럽 동맹국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지난해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폭탄 당시의 공포가 재현되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를 동시에 내던지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 트레이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셀 아메리카'의 귀환…달러 가치 급락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2.39%, S&P500 지수가 2.06% 급락하는 등 3개월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올해 수익률을 모두 지워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0.7% 빠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3%를 돌파하면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장기국채를 상대로 극심한 매도세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를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하자, 시장에서는 동맹 균열로 미국이 리더십을 상실해 달러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았다.

시드니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불확실성과 보복 가능성에 질려 달러 자산을 투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넉번의 마크 챈들러는 "시장이 고점(Stretched levels)이라 다들 터질 지점만 찾고 있었는데, 트럼프가 그 핀을 뽑아버렸다"고 평가했다.

유럽·스위스 반사이익…日 '다카이치 리스크'와 엔화 굴욕

달러에서 빠져나온 돈은 유로화와 '안전 자산' 스위스 프랑으로 몰려 들었다.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0.88% 뛰며 3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당 유로는 0.57% 강세를 보이며 유럽의 성장 둔화 우려보다 달러에 대한 기피 심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안전통화인 엔화는 일본 내부정치에 발목이 잡히며 달러 약세장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2월 8일 조기 총선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식품 소비세 중단 공약이 일본의 재정 건전성 공포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일본 국채 수익률(금리)이 발작적으로 반응하며 치솟았고 매도세가 극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