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재무 긴급회동…"급격한 환율변동성 바람직 않아" 구두개입
강력한 경고에 엔화 18개월래 최저 찍고 0.5% 반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엔화 가치가 18개월 만에 최저로 추락하자 미국과 일본의 재무 수장이 긴급 회동했다. 미국과 일본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미묘한 온도차는 있었다.
미국은 여전히 일본에 명확한 통화정책 소통과 금리 인상을 통한 대응을 요구한 반면 일본은 시장 투기 세력을 향해 '직접 개입'까지 거론하며 강력한 구두 경고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12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과 만나 "통화정책의 건전한 수립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본질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재무부는 전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약세를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견지했다. 지난 10월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허용과 엔화 과도한 하락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반면 일본 당국은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화력을 집중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투기적인 움직임을 포함한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필요시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재무관(차관급) 역시 "급격한 변동은 경제에 해롭다"며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일본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후퇴했다. 15일 오전 10시 4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0.47% 떨어진 158.40엔선으로 움직였다. 전날 환율은 159.45엔까지 치솟으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정치적 상황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는 2월 조기 총선이 예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돈풀기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BOJ는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나, 미국과의 금리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베선트 장관과의 회동 후 "최근 엔화의 일방적인 약세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승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한다.
국제적 합의에 따라 환율은 시장 결정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질서 없고 과도한 변동'이 경제를 위협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엔화 방어를 위해 약 1000억 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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