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급락…트럼프발 금융규제·연준 압박에 '휘청'[뉴욕마감]
기술주·은행주 매도세에 이틀째 하락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매도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 칩의 중국 반입 금지 보도와 트럼프 행정부발 금융 규제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72포인트(0.53%) 하락한 6926.60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7.09포인트(1.0%) 급락한 2만3471.7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6포인트(0.09%) 내린 4만9149.63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타격이 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0 AI 칩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브로드컴이 4% 급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허가한 제품을 중국이 역으로 차단했다는 소식에 '무역 전쟁' 재점화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가치주나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섹터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신용카드 이자율 개혁이 수익성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웰스파고는 매출 부진까지 겹치며 4% 넘게 떨어졌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에만 7% 넘게 폭락했다.
지연되었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되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경제 지표는 견조하게 나타났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향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법무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수사와 맞물려 연준의 통화 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시장은 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요할 경우 발생할 혼란을 경계했다.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의 마이클 오로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이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보다 메인스트리트(서민 경제)'를 우선시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금융권 전반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로 장중 유가가 2% 넘게 급등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린란드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와 '골든 돔(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필수적"이라며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영유권 인수를 강력히 압박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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