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대통령 마두로 축출 후폭풍…유가 안갯속· 해상물류 초긴장
유조선 기수 돌려 아프리카로 변경…공급망 긴장 고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국외로 압송했다는 전격 발표 이후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유조선들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정지하는 등 해상 물류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을 야기할지, 아니면 제재 해제를 통한 생산 정상화로 이어질지를 두고 시장의 눈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이날 오전 11시,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와 싱가포르 해운 중개업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국 소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천선니(Thousand Sunny)'호가 현재 베네수엘라를 우회해 나이지리아로 항로를 변경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봉쇄' 선언에도 불구하고 항로를 유지해왔으나, 실제 미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결국 기수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제재 대상 기업들이 운영하는 유조선 4척도 현재 항해를 멈추고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향후 정권 이양 과정에 따라 유가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으로 미국 제재가 해제되어 수출이 즉각 정상화하면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부 분쟁으로 인한 생산 시설 파괴와 정권 교체의 대혼란이 발생하면 공급이 장기 차질을 빚어 유가가 오를 수 있다.
MST 파이낸셜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베네수엘라 분쟁이 일일 약 80만 배럴의 수출량에 타격을 줄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외국 투자 복귀를 통해 현재 100만 배럴 미만인 생산량이 과거 수준인 300만 배럴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유가는 지정학적 이슈에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해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을 당시에도 브렌트유는 일시 상승 후 7% 하락 마감한 사례가 있다.
UBS 자산운용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미국 제재 종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경우 시장 개장 시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방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가질 기자회견 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는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의 폭격 피해를 공식화하고 '제국주의 공격에 맞선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주민들이 공유한 동영상에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직전 카라카스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거대한 폭발이 최소 6차례 포착됐다. 정전 사태도 보고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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