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결정 앞두고 핵심 CPI 3%↑…44개월 연속 목표 상회
일본은행 금리 0.75%로 30년래 최고 인상 유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발표된 일본의 주요 물가 지표가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19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1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10월 상승률과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로써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44개월 연속 웃돌았다. 에너지 보조금 축소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적 물가 흐름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메이지 야스다 종합연구소의 후지타 다카후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주시하고 있는 근저의 물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인상해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 유력시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2026년 추가 인상 속도'에 쏠려 있다.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에 대해 어떤 우려를 표명하느냐에 따라 내년도 금리 인상 시계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타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금리가 0.5%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약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일본은행은 이후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 인상 시점은 내년 10월쯤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변수는 여전히 불안한 엔화 환율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5엔 후반대로 지난 11월 기록한 157엔 후반대의 10개월 만에 최고(엔화 약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높여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물가 상승압력을 키울 수 있다. 치솟는 생활비 부담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압박이 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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