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보고서에 산타 랠리 향방 달렸다…지연된 지표 대거 방출
[월가프리뷰]S&P 최고치 기록 후 기술주 약세…데이터 집중 모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연말을 향하는 뉴욕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지연되었던 고용,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을 소화한다. 이번 지표들은 시장의 오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연말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 중에서 16일 나오는 11월 고용보고서와 18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는 특히 중요하다. 이외에도 소매판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 역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보고서가 연기되면서 투자자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 정책을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 짐 베어드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에게 명확성이 부족했다"며 "강력한 기업 실적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을 지지했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경제 상황과 우리가 가고 있는 경로에 다시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연준은 약해진 노동 시장을 지지하기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추가적인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노무라 증권의 선진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세이프는 "셧다운으로 인해 12월과 1월 연준 회의 사이에 사실상 3개월 치의 노동 및 물가 데이터가 한꺼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의 전문가 설문 조사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3만 5000명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월 이후 월평균 4만 명의 일자리 증가가 있었으나, 이 수치는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는 월평균 2만 명의 감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선임 글로벌 거시 전략가 마빈 로는 "고용 지표에서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경기 침체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은 복잡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서 3명의 반대표가 나왔는데 그중 두 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내년 1월과 4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 노동 시장이 안정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향후 인하는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P 500 지수는 2025년 현재까지 16% 상승했으며, 2022년 10월 시작된 강세장 동안 90%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은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달이지만 투자자들이 연초 대비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말 연시 연휴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자산 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로 전략가는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게는 매우 좋은 한 해였다"며, "만약 불안정한 수치가 나오거나 리스크를 추가할 만한 확실한 이유가 없다면, 거래량이 얇아진 시장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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