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 5년 만에 최저…3분기 성장률 3.6%로 전망 상향

전월비 11% 감소한 528억달러…2020년 이후 최저
금수출 급증에 따른 착시 효과 지적도

미국 뉴욕항의 한 컨테이너 화물선/ 2025.11.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9월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2020년 이후 최저로 줄었다. 금 수출이 급증한 덕분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11% 감소한 528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예측치 633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의 무역적자다.

9월 수출액은 8월 대비 3% 증가한 289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를 축소하는 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수입은 0.6% 증가에 그쳤다.

무역 수지 개선에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3.6%로 제시했다. 로이터가 무역 데이터 발표 전에 조사했던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무역적자 급감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무역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셧다운(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3% 실질 GDP 성장률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표했다.

하지만 무역적자 급감은 금수출 급증에 따른 일시적 요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9월 미국의 전체 수출은 87억달러 증가했는데 이중 대부분인 61억달러가 비화폐성 금 수출에서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는 금 출하 급증분이 "GDP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성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금수출은 4분기 거의 확실하게 급감할 것이라는 점에서 9월 무역 적자 축소가 미국 무역의 전반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다만, 앨런 이코노미스트는 순 무역이 3분기 GDP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GDP 예측치(3.5%)가 약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