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채권·주식·비트코인 동반 매도

일본 2년물 국채금리 17년래 최고…"BOJ 나비효과, 글로벌 긴축"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2025.05.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달 후반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을 포함한 위험 자산도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았다.

日 금리 상승, 글로벌 채권 시장에 파급

금리 기대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일본 국채 금리(수익률)는 1일(현지시간) 1%를 넘어섰다.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장기 국채금리 역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10년물 금리는 7bp(0.07%p) 올라 1.87%를 나타냈다.

일본 금리의 상승세는 전 세계 채권 시장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며 미국부터 독일까지 광범위한 하락을 촉발했다. 전세계 수조 달러 자산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bp 뛰어 4.09%를 기록하며 한 달 사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 역시 6bp 올라 2.75%를 나타냈다.

매뉴라이프 존 행콕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 맷 미스킨은 "일본은행이 12월 금리 인상 준비를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를 보낸 후 글로벌 채권 시장이 나비효과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 자산 동반 하락, 엔화는 급등

채권 매도는 위험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일본 및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 일반적으로 위험 자산의 매력은 하락한다.

비트코인은 7% 폭락해 지난 한 달 동안 낙폭은 20%를 넘겼다. 뉴욕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했는데 기술주가 매도세를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0.5%, 0.4% 떨어졌고 다우 역시 0.9% 밀렸다.

채권 시장의 매도세는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내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일본 국채에 복귀해 해외 국채에 대한 수요를 줄이거나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우려한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면서 달러당 엔화는 0.6% 상승한 155.3엔에 거래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의 매크로 전략 책임자 마이클 메트칼프는 "일본 금리가 정상화된다는 사실이 명확해질수록,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거나 최소한 해외 채권 매입량을 줄일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는 주권국 발행 채권이 급증하는 시기에 국제 금융의 핵심 공급원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