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의 역설…핌코 "상업용 부동산 시장 황금 기회"

글로벌 채권운용 명가 핌코 글로벌 CRE 총괄 부사장 서면인터뷰
JP모건 경고에도 "CRE 시장은 과잉대출 없었다…저점 매수 기회"

핌코의 세라이 인쥬오르 글로벌 상업부동산 대출 부문 부사장/출처:핌코코리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내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된다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CRE) 시장은 오히려 황금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산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권 형태의 안정적 투자가 매력적이다.

글로벌 채권운용 명가 핌코의 세라이 인쥬오루 글로벌 CRE(상업부동산 대출) 총괄 부사장이 9일 뉴스1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공유하며 이 같이 진단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연준의 고금리였다. 2022년 초부터 불과 18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1% 미만에서 5.5%까지 급격하게 인상된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40% 떨어졌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하고 강제 거래가 이어지면 고금리 장기화는 CRE 시장에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인쥬오루 부사장은 평가했다.

보다 견고한 대출구조와 약정 조항을 통해 CRE 시장은 주식 투자에 버금가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바퀴벌레를 비유하며 과잉대출 리스크를 경고한 것에 대해 인쥬오루 부사장은 CRE 시장은 가격이 20~40%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공격적 신용 확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세대 주택, 산업용 부동산, 데이터 센터 등 펀더멘털이 강한 세 가지 섹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CRE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증가세라고 언급했다.

부동산 시장의 저점을 맞추려 하기보다 낮은 변동성과 하방 보호라는 특징에 주목하며 채권 형태의 투자를 통해 부동산 시장 회복에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인쥬로루 부사장은 분석했다. 핌코는 한국에서 산업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해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재정 적자 확대 리스크로 인한 달러 약세에 대해서 인쥬오루 부사장은 유연한 헤징(회피) 전략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저한 선별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하방 리스크가 방어되는 선순위 담보 포지션을 선호하고, 유동성 및 헤지 전략을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