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소비자물가 주목…9개월만에 첫 금리인하 기대감
[월가프리뷰]관세 불확실성, 국채 수익률 변동성도 촉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긴장감 속에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세 불확실성, 국채 수익률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P 500 지수는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사상 최고에서 후퇴했다. 또 9월이 평균적으로 지난 35년간 가장 약세를 보인 달이라는 점과 맞물려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매튜 미스킨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공동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9월은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주식은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받는 경제 지표는 11일 나오는 8월 CPI다. 투자자들은 CPI를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고용 시장의 위험을 경고한 이후, 시장은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9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0%,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로 반영하고 있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전략가 아트 호건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CPI 수치만이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약 70bp(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기준으로 세 차례)의 인하를 전망한다.
미스킨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최근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었다"며 "이 기대가 꺾일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PPI 역시 관세의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지난달 PPI는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초까지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꼽혔던 관세 문제는 최근 연준 독립성 논란과 인공지능 관련 과열 우려에 밀려 있었지만, 이번 주 다시 부각됐다. 미국 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대부분을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시장은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판결을 뒤집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호건 전략가는 "무역전쟁의 안개가 걷히는 듯했지만, 다시 짙어졌다"며 "기업, 소비자, 투자자 모두 의사결정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관세 수입 감소가 미국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며, 이는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초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했으며, 이는 위험자산 선호도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현재는 4.78% 수준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S&P 500은 약 10% 상승했으며, 2분기 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현재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2.4배로, 장기 평균인 15.9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메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전략가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무역과 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고평가된 증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미 수개월간 이런 변수들을 헤쳐왔고, 증시는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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