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공장 급습…"트럼프 성장 전략과 이민 단속 대충돌"
악시오스 "공장 짓고 싶어도 기술 인력 구금되면 불가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 전략과 이민 정책 사이의 구조적 충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공장을 짓고 싶어도 기술 인력이 구금되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제조업 확대와 이민 단속이 현장에서 모순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국토안보부는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475명의 노동자들을 체포했다.
체포된 노동자들 중 300여명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하청업체 소속으로, 대부분 한국 국적의 기술 인력이었다. 단속은 수개월간의 수사와 형사 수색 영장 집행을 통해 이뤄졌으며, 헬리콥터, 장갑차, 무장 요원까지 동원된 사실상 군사 작전 수준이었다.
해당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가 미국 내에 260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 중인 대규모 제조 단지의 핵심 시설이다. 사바나 인근에 위치한 이 공장은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인접해 있으며, 2030년까지 85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장려하면서도 동시에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경제 정책은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며,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내 생산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민 단속이 동시에 진행되면 미국에 부족한 첨단 배터리 생산 노하우를 갖춘 고도로 숙련된 엔지니어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이러한 단속이 다른 외국 제조업체의 미국 확장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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