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8% 하락…트럼프 관세 법적 제동에 국채 금리 상승[뉴욕마감]

S&P -0.7%, 다우 -0.6%…"무역전쟁 출구 더 멀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시작한 9월 첫 거래일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과 채권 수익률 상승에 증시는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9.07포인트(0.55%) 하락한 4만5295.8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9% 하락한 6415.5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82% 하락한 2만1279.63에 마감했다.

연방 항소법원이 지난주 트럼프가 긴급 경제 권한을 남용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다고 판결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법원은 7대 4로 의회만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고 결정했으며, 트럼프는 이를 "매우 당파적"이라 비판하며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무역 전쟁의 종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투자자들은 다시금 무역 불확실성 속으로 되돌아갔다. 라일리 자산관리의 아트 호건은 AFP통신에 "이번 판결과 항소는 무역 전쟁의 출구를 더 멀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올랐던 종목들의 차익실현이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2% 떨어졌고 아마존과 애플 같은 다른 빅테크 종목들도 약 1%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27%로 상승했고, 30년 만기 수익률은 4.97%를 돌파했다. 이는 미국이 관세로 벌어들인 수십억 달러를 환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는 CNBC 인터뷰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역풍"이라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주식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은 역사적으로 뉴욕 증시가 가장 부진한 달로, 지난 5년간 평균 4.2% 하락했고, 지난 10년간 평균 2% 이상 하락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은 "S&P 500 지수가 8월에만 5번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총 20회를 달성했지만, 이런 해에도 9월에는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두 개의 상장 회사로 분할할 계획을 발표했고 최대 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주가가 7% 급락했다. 펩시코는 행동주의 투자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가 약 4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취득한 후 주가가 1.1%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