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7% 하락…MIT 연구, 기술 기업 AI 수익화 난관 봉착[뉴욕마감]
다우 강보합, S&P -0.24%…기술주 전반적 약세 흐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벗어나 에너지, 헬스케어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섹터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15.59포인트(0.24%) 하락한 6395.78,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09포인트(0.67%) 떨어진 2만1172.86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04포인트(0.04%) 상승한 4만4938.31에 마감했다.
기술주는 4월 조정 이후 반등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기술 섹터는 이날 0.8% 하락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AI 관련 주식이 버블 상태"라고 언급한 데 이어 MIT의 연구 결과에서도 많은 기술 기업들이 AI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0.1% 하락했고, AMD는 0.8% 내렸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각각 약 7%, 4%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8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과 알파벳도 각각 2%, 1.1%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우려했다. 시장은 오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으며,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 리사 쿡의 사임을 요구하며 그녀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고 주장했고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적 압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소비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타겟은 CEO 교체와 함께 5월에 하향 조정한 연간 전망을 유지하며 6.3% 하락했다. 에스티로더는 관세 부담으로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3.4% 떨어졌다.
S&P 500의 11개 섹터 중 7개가 상승했으며, 에너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가 상승을 주도했다. 올스프링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트 반 크론카이트는 로이터에 "이번 흐름은 단순한 매도보다는 섹터 간 자금 이동"이라며 "기술주는 과도한 소비를 반영해 고평가됐고, 반면 저평가된 섹터는 오랫동안 외면받아왔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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