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능 30~50% 낮추면 블랙웰도 中수출 가능"(종합)
매출 15% 美에 내는 조건…시장 "매출 85%, 제로보다 낫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칩설계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가 최첨단 반도체 제품에 대해서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 대해선 일정 매출액을 정부에 내는 대가로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블랙웰을 "30~50% (성능을) 낮춰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칩인 H20과 MI308을 중국에 수출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해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차단했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근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수출을 다시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칩을 수출할 수 있도록 다시 허가한 것에 대해선 "이미 중국이 보유한 구식"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역시 성능을 낮추면 매출의 15%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중국 판매가 허용될 수 있다는 소식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각각 0.35%, 0.28% 떨어졌는데 중국 매출의 15%를 대가로 내야 한다는 소식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CNBC방송이 인용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다시 한 번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퀼터 체비오의 글로벌 기술 분석가인 벤 배링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매출 85%는 0보다 낫다"고 말했다.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주더라도 수출 통제로 중국 판매가 막히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화웨이에 완전히 넘겨주는 것보다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낫다고 그는 덧붙였다.
엔비디아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 시장 접근성을 환영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5세대(5G) 통신시장의 실패를 반복하며 통신 리더십을 상실해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경쟁한다면 미국의 AI 기술은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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