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나 성장' 美2분기 GDP 기이하다…"수입 급감이 부른 착시"
트럼프 관세에 수입 30% 줄었는데…순수출 끌어올리며 GDP 성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에 달했다는 놀라운 보고서는 수입 급감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2분기 미국 GDP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역대 가장 기이한 보고서(The Weirdest GDP Report Ever)" 수치라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수입이 줄어든 것은 소비 구매력이나 기업 활동에 긍정적 신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2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2.6%)을 크게 웃도는 3.0%에 달했다. 1분기(-0.5%)와 상빈기(+1.2%)와 비교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번 GDP 보고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수입이 30.3% 급감했다는 점이다. 결국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이 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9%에 달했다. 수입이 줄면서 늘어난 순수출이 전체 GDP 수치를 끌어올리는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소비자와 기업은 해외 상품을 구매하거나 생산 투입물로 활용하기 때문에, 수입의 급격한 변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큰 혼란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WSJ 칼럼은 설명했다.
수입의 급변동은 민간 국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민간 국내 투자는 15.6%나 급감했으며, 외국인 사업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재고를 급격히 줄인 결과로, WSJ 칼럼은 이를 "들쑥날쑥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또 다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아 GDP에 0.98%를 기여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핵심 수요 지표인 민간 국내 구매자의 최종 판매는 1.2% 증가에 그쳐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GDP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하고 미래 비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전 세계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것이라고 WSJ 칼럼은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만능 외교 도구'로 여기는 한 이러한 요청은 요원한 희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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