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합의·이시바 퇴진 결심에 日증시 불꽃랠리…도요타 14% ↑
닛케이 3.5% 급등 마감 1년래 최고…토픽스 3.2% 올라 사상 최고
日상호관세 25%→15%, 車 25%→12.5%…"총리 거취 불확실성 제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진을 결심하면서 도쿄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주식 시장은 미일 무역합의와 이시바 총리 사퇴에 랠리를 펼쳤고, 안전자산인 국채는 하락했으며 엔화는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23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는 각각 3.5%, 3.2% 급등했다. 닛케이는 1년 만에 최고치, 토픽스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일본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오후 들어 이시바 총리가 사임 결심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과 채권 하락이 가속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일본 금융시장에 불을 붙였다"며 주식 랠리와 국채 하락을 동시에 언급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주식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요타 14%, 혼다 11%, 마쓰다 17.7%, 스바루 16.6% 폭등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자동차(부품 포함) 추가 관세도 25%에서 12.5%로 인하되었으며, 기존 2.5% 기본 관세를 포함하면 총 15%로 조정되면서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중 약 80%가 자동차 및 부품에서 발생한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인하로 1조6000억 엔(약 15조4000억 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오투스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일본 주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최소 20% 관세를 예상했기 때문에, 15%는 예상보다 나은 결과이며 이는 자동차 주가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의 퇴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률(금리)은 상승했다.
무역 개선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고, 이시바의 후임이 감세 중심의 친시장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장기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삭소방크의 차루 차나나 수석 전략가는 "이시바의 퇴진은 친시장 정책과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에 부합하는 리더십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완화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길을 닦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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