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의원 선거 여당 과반 위기에…주식·채권·엔화 '트리플 약세'

자민·공명 연립여당 과반 붕괴 우려…재정 불확실성·감세 압박 겹쳐
금리 급등, 슈퍼 엔저, 국가신용 강등 가능성까지 부상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8개 정당 대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7.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금융시장에서 주식·국채·엔화의 '트리플 약세'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세다. 엔화는 이번 주 들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선거 이후에는 달러당 150엔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가 거의 1년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되는 흐름도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엔화 강세가 나타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SBI의 마리토 우에다 매니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번 수익률 상승은 금리 정상화가 아니라 재정 불안에 따른 '나쁜 금리 상승'이며, 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국가신용이 하락할 경우, 일본의 채권·주식·통화가 모두 매도세에 직면해 일본 은행권의 달러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감세 요구가 강해질 경우, 감세 규모와 기간에 따라 일본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높은 물가 압력으로 여야 모두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은 일회성 현금 지급을, 야권은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 인하를 각각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의 소비세율은 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 대해 10%, 식료품은 8%의 경감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야권은 식료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0% 소비세율을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소비세율이 절반으로 낮아질 경우 일본 정부의 세입이 10조 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세는 국채 발행을 제외하면 일본 정부 최대 수입원이며, 2025 회계연도 기준 총예산의 21.6%인 약 25조 엔을 차지했다.

1990년대 일본의 자산 거품 붕괴 직후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며 주식·채권·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의 안전자산 기능이 약해지며, 1분기에는 스위스 프랑으로 통화 선호가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 중 일부는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엔화의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8월 1일 관세 시한을 앞두고 진행 중인 미·일 무역 협상이 엔화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전망도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