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 불안에 국가신용 등급 강등 위험…유로 역풍 직면

주변국 그리스보다 더 심각한 재정난…트럼프 관세 위협까지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연합(EU)의 2대 경제국 프랑스에서 막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로 축출되면서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졌다. 바르니에는 취임 91일 만에 물러나면서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프랑스는 막대한 예산적자를 입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위협하는 위기에 더 깊이 빠져 들었다. 이날 프랑스 금융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감이 이어졌다.

유로는 약 1.05달러로 거래되면서 보합세를 보였지만 스위스 프랑과 영국 파운드 등 다른 유럽 통화에 대해서 하락했다.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불신임 위험은 지난주 이미 국채시장에서 선반영됐다. 지난주 한때 프랑스의 국채금리는 일반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그리스를 넘어섰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지난해 5.5%에서 올해 6.1%로 급등하며 유로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의 재정난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국가부채는 GDP의 112%에 달해 3조2000억유로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불안한 프랑스 상황은 유로에 더 큰 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BCA리서치의 마티유 사바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치 마비로 인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모든 조치에 난항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정치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까지 더하면 유로 비관론은 내년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닉 리스 모넥스유럽 수석 외환시장 분석가는 "유럽에는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두 개의 주요 강대국이 있는데, 현재 둘 다 불안하다"며 트럼프의 관세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유로화는 훨씬 더 낮게 거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