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물가 5개월래 최고…생산자 물가는 22개월째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0.5%, 2월 이후 최고치
생산자물가 -0.8%, 2023년 1월 이후 최저 낙폭

중국 동부 안휘성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반면 생산자 물가는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고 6월(+0.2%)과 로이터 예상(+0.3%)을 상회했다.

지난달 일부 지역의 높은 기온과 강우로 인해 식품 가격이 상승하여 소비자 인플레이션 회복에 부분적으로 기여했다고 NBS의 동 리주안리주안 통계학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6월의 0.6%에서 7월에는 0.4%로 둔화했다.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해 전월(-0.8%), 예상(-0.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낙폭은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는 2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부진한 수요를 보여줬다.

수출 주도의 회복에 대한 희망은 서방과의 무역 긴장 고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꺾인 상황이다.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 고용 불안, 지방 정부 부채의 위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특히 고가 품목을 구매하지 못하면서 소비 회복을 위한 동력이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