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 급락, 3주래 최저…OPEC 감산發 상승분 증발

미국 원유시추 설비ⓒ AFP=뉴스1
미국 원유시추 설비ⓒ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2% 하락해 거의 3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1.70달러(2.1%) 내려 배럴당 79.1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65달러(2.0%) 밀려 배럴당 83.12달러로 마감됐다.

두 유종은 모두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기습적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분 대부분이 증발된 셈이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했지만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 미국에서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달러 강세의 하방 압력을 받았다.

또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공행진했고 중국의 지표 부진도 유가를 끌어 내렸다.

이날 영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10.1%를 기록해 예상을 상회했다. 서유럽에서 3월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정유 공장 가동과 수출 증가로 460만배럴 감소했는데 예상(110만배럴)보다 더 많이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수요 감소로 예상과 달리 급증했다.

에너지컨설팅 리터부시는 투자 노트에서 "유가가 달러 강세에 떨어졌다"며 "유럽의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터부시는 "OPEC 감산 이후 원유 시장의 공급 측면에 너무 집중했다"며 "세계의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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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