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탄생 10주년..."판매 줄었지만 건재하다"

애플의 MP3 아이팟은 출시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MP3시장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지난 2001년 11월 10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아이팟은 10년 동안 3억대 이상 팔려나간 애플 최고의 인기상품이다. 정보기술(IT) 리서치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8월 아이팟은 미국 MP3시장의 78%를 차지한다.

하지만 애플의 차세대 제품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더 큰 인기를 구가하면서 최근 아이팟 판매는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3분기 아이팟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27% 줄어든 660만대를 기록했다. 벌써 10분기째 연속 감소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아예 자사의 MP3 '준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FT는 그러나 아이팟이 디지털 음악시장에 변혁을 불러왔으며 애플의 차세대 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탄생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아이팟의 음원프로그램인 아이튠즈는 디지털 음악시장의 시작을 불러왔으며 여전히 애플 마니아들이 거의 매일 드나드는 '핫스팟'이다.

2008년 애플을 떠난 '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은 "애초부터 목표는 디지털 음원을 파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아이팟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팀 바자린 크리에이트브스트레티지 IT컨설턴트는 "아이팟의 전성기는 이제 지나갔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볼때 아이팟은 아이폰으로 진화한 셈"이라고 말했다.애플은 아이팟 판매감소를 이미 예견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팟 판매가 처음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7월 "시간이 지날수록 전통적인 의미의 MP3플레이어 판매는 감소하는 대신 소비자들은 다른 신제품인 아이폰으로 갈아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펜하이머 CFO는 "아이팟은 앞으로 수 년간 지속될 사업이 될 것"이라며 "아이팟을 처음 구입하는 비중이 전체 판매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바자린 컨설턴트는 "아이팟이 대표성이라는 '후광 효과'를 내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전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