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긴축 "2~3회" vs "1회"…달러강세에 공방 재연

시장 컨센서스 '흔들'…다음 인상 시점도 '논란'

멕시코 페소와 미국 달러.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올해 미국 정책금리 2~3회 인상 시장 컨센서스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포노믹스'에 대한 효력 의심과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올해 2~3차례 인상을 점치는 경제 분석가들과 1회 이상 인상을 위한 증거 필요하다는 현장 펀드매니저들간 논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점도표 이후 형성된 올해 3회 인상의 컨센서스에 대한 공격이 다시 시도되고 있다.

사실, 2015년과 지난해 연초에도 한 해 수 차례 인상 가능성이 표시된 점도표에 맞추어 매파적 전망을 내놓았던 경제분석가들은 이후 변명을 급조해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커먼웰스 클럽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타당하다"고 올해 첫 속마음을 드러냈다. 연간 몇 차례씩 금리를 올려 오는 2019년에는 3% 수준의 중립금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2월 FOMC 점도표 구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옐런 의장은 동시에 '완전고용과 인플레 목표 달성에 거의 근접했으나 미래 충격에 대응할 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성장을 좀 더 끌어 올려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교묘한 줄타기가 다시 시작됐다.

올해 미국 통화정책을 움직일 변수중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포노믹스'이다. 그리고 달러와 실질적 펀더멘털이다.

지난 12월 점도표는 '2017년 인상횟수'를 3회로 상향했으나, 성장률·인플레이션 전망은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 연준이 '트럼포노믹스'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은연중 시사한 것이다.

당시 들떠있던 금융시장은 이같은 옐런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블로그를 통해 "통상적 경제분석가보다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유일한 권리이다"며 연준을 옹호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첫 해 실질적 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이미 선거기간 중 외쳤던 주장을 뒤집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에 부정적일 교역정책 불확실성은 되레 올라가고 있다. 국회 동의없이 대통령 단독으로 무역전쟁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올해 1회 인상론을 고집하는 이유이다. 벤 버냉키 전 의장도 부양에 도움되는 감세는 기껏해야 내년, 혹은 그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반대로 2~3회 인상파들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재료는 디플레이션 불안감의 소멸이다. 달러강세도 트럼프 당선 초기의 빈티지를 벗고 덜 파괴적으로 진행중이다(달러/엔 하락).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는 "그래도 달러는 연준의 반응함수에 중요한 변수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달러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인상 움직임만 보여도 치솟아버리는 달러는 글로벌 금융경색과 그에 따른 미국으로의 역(逆)파급효과까지 야기한다. 연준이 외면할 수 없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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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는 "달러만 제외하면 미국의 펀더멘털은 트럼프 부양책 없이도 과열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추락했던 에너지산업이 살아나고 기업이익은 개선중이다. 낮아진 잠재성장률 하에서 완전고용은 약간의 경기회복도 즉각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또한 취약한 생산성은 단위노동비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시간당임금의 상승속도는 침체이전으로 돌아왔다. 경기는 회복됐고, 인플레이션은 고개를 들었으며 소비 등 경기심리도 양호하다. 즉, 1분기 금리인상도 충분히 예측 타당한 배경이다. 다만, 연초만 되면 흔들리는 경제지표의 계절적 속성은 걸림돌이다.

롬바르드 역시 "불확실한 트럼프 정책을 의식한 연준이 여름(6월)까지 발포(인상)를 자제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1회 인상에 그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지나치게 온건하다고 롬바르드는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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