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통화 채권시장, 브렉시트 안전선호 外資 '흡입중'
- 정혜민 기자
(홍콩/싱가포르 로이터=뉴스1) 정혜민 기자 =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으로 몰렸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선진국 채권 투자는 인기가 저조한 모습이다.
리스크가 높은 사건이 발생하면 보통은 신흥국 통화 가치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이 완충 자본을 튼튼하게 해놓은 덕분에 전보다 세계 시장 변동을 잘 견디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투자자들은 말한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심화됐다고는 하나, 투자자들은 아시아 장기채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아시아 통화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채권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채권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앞서 5월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채권을 매도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여전히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한국에서는 앞서 3개월 연속 순매수했지만 지난 6월 들어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의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는 지난달 17억달러(약 2조원) 늘었다. 1년 만에 매수 규모가 가장 커졌다.
이번 주 중국 위안화 가치는 5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으나, 홍콩에서 실시된 중국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의 응찰은 장단기 구분 없이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채권 10년물의 수익률을 단순 평균하면 4.85%으로 독일, 일본, 유로존의 0.19%과 비교해 훨씬 나은 수익을 제공한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브래드 깁슨 채권 전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채권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수익이 나는 시장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의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를 매수하는데 열광하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단지 단기채 자금을 빼내 순환매한 성격이 강하다. 브렉시트로 인해 이자율보다는 환율변동성이 총 수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국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년 미만의 단기 국채에서는 지난 6월에만 45억달러(5조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7월 들어서는 7거래일 동안 3684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는 "단기 국채 이자율은 너무 낮기 때문에 투자 유인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인도같은 곳에서는 장기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를 활용해 장기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인도 프라이머리 딜러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인도는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덜 감수하면서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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