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 '아이폰지수'로는 달러에 20% 고평가"

노무라 "26% 저평가 시사 '빅맥지수'보다 설득력"

아이폰 6S.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햄버거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는? 가장 싼 곳은? 정답은 각각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스위스에서 빅맥(6.43달러) 1개를 사먹을 돈으로 남아공(1.64달러)에 가면 4개 살 수 있다. 환율로 표현하면 스위스프랑이 고평가돼 있고 남아공랜드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아이폰(6s·4.7인치·16GB)은 국가별로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미국에서 아이폰은 649달러다. 캐나다(691달러)와 영국(697달러)의 가격은 각각 6~7%밖에 비싸지 않다.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대당 1188달러꼴이다. 한국은 792달러를 받고 있어 미국보다 22%나 비싸다. 두 나라 통화가 달러에 대해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이폰 지수만 봐서는 달러/원 환율은 올라가야 한다.

노무라증권이 전 세계 아이폰가격을 달러로 바꾼 뒤 산출한 '아이폰 지수' 분석 결과다.

이러한 비교는 각국 환율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 중 하나다. 동일한 제품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팔려야 한다는 '일물일가제'를 적용한 것이다.

빅맥(Big Mac)지수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에 고안했다. 맥도날드사의 빅맥 햄버거 현지가격을 달러로 환산, 통화가치의 고/저평가 수준을 측정한다.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가격을 비교한 '스타벅스 지수', 호주 커먼웰스뱅크가 아이팟을 기준으로 비교한 '아이팟 지수' 등이 있다. 침대가격으로 각국의 최저 임금 수준을 비교하는 이케아지수도 동일한 개념이다.

노무라의 하페즈 연구원은 "햄버거가 싼 곳을 찾아 다닌다는 아날로그적 이론보다는 디지털시대에는 아이폰 가격차이를 비교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페즈는 이어 "아이폰지수를 평가한 결과가 빅맥지수와 상이한 국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아이폰지수로 가장 비싼 브라질은 빅맥지수로는 30%나 저평가된 환율이다. 아이폰가격상 브라질헤알화 가치가 떨어져야 하나 빅맥기준으로 보면 올라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페즈는 "아이폰으로 산출한 통화가치 고평가 국가는 브라질 외에 터키, 러시아, 스웨덴, 뉴질랜드 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홍콩,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싸게 평가된 나라들이다. 아이폰지수를 통해 산출한 파운드의 적정 환율은 1.20달러이다. 현재 환율이 1파운드당 1.30달러이니 파운드 가치는 더 떨어져야 할 것이다(달러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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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페즈는 "아이폰과 빅맥지수간 평가 차이는 인건비 항목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빅맥은 노동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으로 인건비·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신흥국 통화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

반대로 고기능·고가의 아이폰은 해당국 인프라시설의 가치를 더 반영할 것이다. 결국 두 방법 다 활용 가능하다.

아이폰지수로 보면 한국은 통화가치가 20%가량 고평가된 국가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빅맥지수로 보면 원화는 26% 저평가돼 있다.

아이폰·빅맥 모두에서 통화가치가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된 나라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이다. 반대로 멕시코와 홍콩은 두 방법 모두에서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싼 국가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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