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원자재 붐의 종말…"새해에도 고통은 지속"

중국 성장둔화와 구조개혁, 달러 강세 등 요인 탓
농산물 시장만 작황 우려로 유일하게 강세장 예상

미 달러화. ⓒ 로이터=뉴스1

(상하이/홍콩 로이터=뉴스1) 장안나 기자 = 10년간 이어진 원자재시장 붐이 지난해 중국 경기둔화와 맞물려 확 꺾였다. 원자재 가격은 중국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중국 경기가 활기를 잃으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로이터 코어원자재지수는 전년 대비 25% 떨어지며 200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자재시장 전망도 우울하게 보고 있다.

윙펑 파이낸셜 그룹의 마크 토 리서치대표는 “올해 원자재시장의 낙관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의 성장둔화와 구조개혁이 이같은 관측의 근거”라고 말했다.

토 대표는 “여기에 더해 미국의 추가 긴축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도 빼놓을 수 없는 재료”라고 덧붙였다.

◇ 새해 농산물시장만 강세 예상…나머지 약세 불가피

올해는 농산물시장만 유일하게 강세가 예상된다. 기상악화와 질병발생으로 작황이 나빠지고 공급이 위축되면서 특히 코코아·목화·오렌지주스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업용 원자재(industrial commodities)는 수요감소에 방점이 찍히면서 하락곡선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중국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40% 폭락한 철광석의 경우 4년 연속 약세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석탄가격도 마찬가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석탄 수요가 고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석탄가격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수요 감소와 재생에너지 부상으로 석탄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철광석과 석탄 가격은 2008~2011년 기간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80% 떨어져 있다.

그 여파로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는 물론, 노블그룹과 글렌코어 같은 광산메이저들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감원과 자산매각 등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전문가들 시각 역시 하향 쪽이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해만 30% 이상 떨어지면서 2014년 중반 이후 누적 하락률이 70% 가까이에 달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원유시장을 강타할 역풍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증가와 수요둔화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의미 있는 유가 반등은 올해 후반에야 가능하리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반영한다.

◇ 금, 연초 1000불 하회 뒤 하반기 들어 안정화 기대

기초금속은 경기동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악은 지났다는 의견과, 큰 폭의 생산감축이 수요둔화를 상쇄할 때까지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구리와 아연은 지난해 25% 하락했고 니켈은 40% 이상 폭락했다. 역시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증가율이 둔화된 탓이다.

티베리우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프 에이블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바닥을 보겠지만 2016년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급과잉을 조정하려면 시장점유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이같은 과정이 올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년 만의 최저치로 근접한 금 가격도 여전히 회복 조짐이 없다. 금 가격은 지난해 연간 10% 떨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했다. 달러 강세에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겹치면서 금의 매력이 훼손된 탓이다.

금 가격의 올해 전망도 좋지는 않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금 가격이 올해 초 온스당 1000달러 혹은 그 이하로 추가 하락한 뒤 하반기 들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 가격은 대체로 미국 거시지표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아왔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경로가 느리더라도 금 가격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트레이더들 시각이다.

sub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