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가부도 난다" vs "절대 아니다" 공방

포브스 '아이슬란드식 위기 가능성' 제기

싱가포르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앞서 미국의 한 경제전문지는 싱가포르가 아이슬란드처럼 국가부도로 끝날 수 있는 신용 버블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통화정책과 금융감독을 총괄하는 기관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가 국가와 은행 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신용 버블에 직면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날 포브스의 컬럼니스트이자 애널리스트인 제시 콜롬보가 싱가포르가 초저금리로 촉발된 위험한 신용버블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데 대한 반박이다.

콜롬보는 칼럼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수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싱가포르의 위험 신호로 지적했다. 선진국 기준금리가 정상화될 때 부실채권 증가하면 나타날 수 있는 은행권의 잠재적 위험도 적시했다.

그가 싱가포르가 따르고 있다고 한 아이슬란드는 해외에서의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급격한 신용버블로 2008년에 3대 국내 은행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뒤 경제위기에 빠졌다.

MAS는 싱가포르 금융권의 체력(health)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AS는 전세계적으로 예외적인 저금리가 신용 증가를 촉진시켰고 지난 수년 동안 부동산 가격을 부채질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부동산 수요를 완화시키고 과도한 레버리지(부채확대)를 피하기 위한 과단성있는 조치도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MAS는 그러면서 3가지 점을 강조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은 현재 안정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주택 대출은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 주택 가격은 지난해에 1% 포인트 상승했지만 4분기에는 0.8% 하락했다. 또 2010~2011년 2년 동안 주택 가격은 평균 12% 올랐지만 2012년에는 3% 증가에 그쳤다고 MAS는 설명했다. MAS는 지난해 3분기에 신규 주택 대출도 35%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둘째, 가계의 재무상태는 전체적으로 강하며 부동산 자산 가치는 부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MAS는 "지난해 3분기에 평균 주택담보비율(Loan To Value ratio)은 47%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AS는 싱가포르의 금융 시스템이 강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MAS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싱가포르 금융권에 대해 부동산 가격 급락이 금리 급등과 맞물린 극심한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도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MAS는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최상위 등급(AAA)을 부여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포함해 싱가포르 경제와 금융의 강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완도 CNBC에 콜롬보가 가파른 신용 증가에 대해 적절한 지적을 했다면서도 싱가포르가 부동산 부문에서 기인하는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보여지듯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항상 은행권의 건강 여부이다. 싱가포르는 은행권이 지역에서 가장 강한 곳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