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속도로 승부?…美스프린트, 1기가급 LTE 공개

기존 속도보다 16배 빨라..."앞으로 3년내 100개 도시 서비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3위 이동통신기업 스프린트 넥스텔은 30일(현지시간) 현재 최고 속도보다 약 16배 빠른 초당 1기가 비트(Gbps)의 초고속 무선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은 최근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선언한 '글로벌 이동통신 선도기업' 전략의 첫번째 결과물이다.

지난 수년 동안 이용자 감소로 고전해왔던 스프린트는 네트워트 개선을 통해 경쟁 업체인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T모바일과의 차별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프린트는 현재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라고 밝히며 기존 망을 감안할 때 초당 최대 2기가 비트의 속도를 구현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초고속 유선 인터넷 속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미국에선 IT 대기업들이 초고속 광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인터넷 속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구글이 캔사스시티에 설치한 광섬위 네트워크는 '구글 화이버(Fiber)'는 초당 1기가 비트의 속도를 내고 있다.

스프린트는 현재 이용가능한 가장 빠른 서비스는 초당 60메가 비트를 보이는 '스프린트 스파크'로 5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이날 시연에 성공한 기술을 적용, 업그레이드된 '스프린트 스파크' 서비스를 앞으로 3년 동안 미국 대도시 100곳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2014년 말까지 미국에서 1억명이 스프린트 스파크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프린트는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자사 리서치랩에서 투자자들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프린트는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서 최근 인수에 성공한 초고속인터넷사업자 클리어와이어의 최신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지분 80%를 매입한 뒤 스프린트 투자자들은 회사가 어떻게 변모되는지를 보길 원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재무적 지원과 손정의 회장의 경험에 힘입어 스프린트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측은 네트워크 개선 비용에 대해선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