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연은 총재 "12월 QE 축소, 쉽지 않을 것"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내부의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연준이 오는 12월에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tough)"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에반스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2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선 "노동시장의 개선을 보여주고 여러 지표와 국내총생산(GDP)의 증가를 보여주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정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준이 12월에 확신을 갖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 의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유효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고 연방정부의 차입 허용 권한은 내년 2월 7일까지 연장시켰다. 이는 셧다운· 디폴트우려가 내년 초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반스 총재는 "12월은 어려울 것이며 보다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전한 뒤 올 들어 시행된 세금인상과 정부의 지출삭감의 여파를 언급하며 "여러 조사치를 보건데, 올해 성장률은 (이들 문제로 인해) 1%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가 자산 버블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주가 상승은 기업 실적이 "무척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설명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은 필요하다면 부양책을 확대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현재 전망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자산매입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줄일지는 지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달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선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의한 지표 부족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수의 전문가들이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에 시작되지 않으면 연준은 내년 1월보다는 3월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월에는 연초 예산 논쟁이 재현된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든지 상황이 정리됐을 시기이기 때문에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개선됐는지를 판단하기 쉬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결정은 경기개선이 지속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뉴욕 소재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정치권의 대립이 지속된다면 (연준은) 3월까지 기회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3월은 상황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첫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3월 이후 시기를 예상하는 데엔 다른 이유도 있다. 버냉키 의장은 1월 말 물러나고 의장직은 재닛 옐런 현부의장이 잇는다. 수장 교체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1월에는 중요 정책을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1월 28~29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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