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블랙베리, 47억달러에 매각 잠정 합의

최대주주 FFH 컨소시엄 "인수 뒤 상장폐지 후 기사회생 시도"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최대주주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컨소시엄은 인수 뒤 상장폐지를 통해 '기사회생' 시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블랙베리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FFH) 컨소시엄과 총 47억달러(약 5조525억원)의 매각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지난주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9달러이다. FFH 측은 현재 인수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종 매각가는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인수 합의에 따라 페어팩스 컨소시엄은 앞으로 6주 동안 블랙베리의 회계장부를 조사하게 되며, 블랙베리의 최고경영자(CEO) 토르스텐 하인즈와 그동안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결정을 검토해온 이사회 내 특별위원회는 다른 인수 희망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페어팩스의 CEO 프렘 왓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로 블랙베리와 고객, 통신사, 직원들에게는 비상장사라는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며 "우리는 전세계 블랙베리 고객들에게 우수한 기업 해법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장기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한때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과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올 들어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좋지 못했다. 지난주에는 직원의 40% 수준인 4500명을 감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랙베리의 주가는 성명 발표 이후 거래가 재개됐을 때 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종가는 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FFH 이외에는 다른 인수 희망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큐리티스의 전략가 엘비스 피가르도는 로이터에 "다른 인수 제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적은 프리미엄과 조용한 시장 반응이 이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블랙베리 측은 FFH 이외에는 컨소시엄 참가 업체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