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옴니콤·퍼블리시스합병...세계최대 광고사 탄생

이로써 세계최대 광고사인 WPP를 밀어내고 시가총액이 351억 달러(39조원)에 이르는 세계최대 공룡 광고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합병 방식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동등 합병'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현재 옴니콤과 퍼블리시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68억달러,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옴니콤이 142억달러, 퍼블리시스가 88억달러로 두 기업이 합병되면 총 230억 달러로 지난해 매출 156억달러를 기록한 WPP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새로운 세상의 새 기업"이라면서 "이(합병)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새 인터넷 거대기업들의 폭발적 발전에 맞설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업계 영역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광고업계 '빅 식스(Big Six)' 들의 대규모 합병이 점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광고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신흥국 광고사들이나 웹 마케팅 전문기업들의 합병에 주력해왔다.

세계 광고업계 1위인 WPP가 미국의 인터퍼블릭, 프랑스의 하바스, 또는 일본의 덴쓰와 합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합병기업의 새 이름인 '퍼블리시스 옴니콤그룹'은 230억 달러 매출에 13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퍼블리시스와 옴니콤은 각각 50%씩 지분을 갖게 된다.

존 렌 옴니콤 CEO와 레비 퍼블리시스 CEO는 첫 30개월동안 공동CEO로 합병기업을 이끈다. 그후 레비 CEO는 비상임회장으로, 레비 CEO는 합병기업의 CEO를 맡게 된다.

◇ 농담으로 시작된 합병

합병 논의는 6개월전 처음 레비 CEO가 뉴욕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렌 CEO에게 농담처럼 한 말에서 시작됐다. 레비 CEO는 퍼블리시스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거의 농담처럼 합병 말을 건넸지만 그후 생각해보니 그렇게 미친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그후 비밀이 새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대형 투자은행 대신 로스차일드와 모엘리스앤코 등의 독립투자은행들을 자문사를 선정했다.

퍼블리시스가 옴니콤보다 자본규모가 작지만 옴니콤의 프리미엄이 인정되지 않은 동등합병이 결정됐다.

두 기업은 이 합병이 5억달러의 시너지효과를 내서 주주들에게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인원감축은 없을 예정이다.

◇ 위험요소들

하지만 두개의 전혀 다른 기업문화와 경영진이 합병하는 데는 위험요소들이 없지 않다.

우선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은 세계 45개 국가 감독기관으로부터 반독점관련 승인을 받아야 한다. 렌 CEO는 "우리는 독점 여부와 관련해 면밀히 조사했으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고에이전시들이 고객들을 대신해 TV나 인쇄매체의 광고를 사들이는 미디어 구매부문에서 두 기업이 중복될 가능성도 높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런 우려로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이 일부 국가에서 소규모 브랜드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또 다른 장애물은 같은 부문에서 두 광고사가 경쟁사를 위해 일했던 것을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다. 예를들면 옴니콤은 펩시, 퍼블리시스는 코카콜라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레비 CEO는 두 기업이 수년간의 경험으로 고객의 이익을 보호할 '엄격한 방화벽'을 갖췄다고 밝혔다.

퍼블리시스와 옴니콤이 합병으로 혼란스러운 동안 다른 경쟁 광고사가 전열을 가다듬고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 합병으로 광고업계의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옴니콤과 퍼블리시스를 제외한 모든 광고기업이 자신들의 위치를 점검하면서 이 기간동안 자신들의 고객에게 애정공세를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간 합병에 따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레비 CEO는 프랑스 정부가 합병에 대해 이미 지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마틴 소렐 WPP CEO는 "이 합병은 매우 대범하고 놀라운 것"이라면서 "또다른 인수합병이 광고업계에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