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권력의 상징 '군용 차량번호판' 개혁단행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秦皇島)에서 두명의 인민해방군 장교가 신형 차량번호판(좌)과 구형 차량번호판(우)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로이터=News1

중국의 신지도부가 도로상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군용차량 운전자들을 근절하고 중국 사회에 만연한 차량 관련 부패를 척결하고자 나섰다.

중국 군부는 28일 군용차량과 트럭에 대한 대대적인 번호판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군인 신분을 과시하며 공공연하게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들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단속 대상은 주로 군용 고급 세단이다. 이 차량들은 교통신호를 위반하기가 다반사이며 심지어 기름도 공짜로 주입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병참부는 30일자로 만료되는 기존의 군용 차량번호판을 교체하는 작업을 감독하기 시작했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인민해방군과 공안 차량번호판을 단 고급 세단과 유틸리티 차량(UV)들이 적색 신호와 경보 사이렌을 켜고 앞에 있는 차량들을 옆으로 비껴나게 한 후 그 사이를 유유하게 뚫고 가는 모습이 흔한 광경이다.

최고 군통수권자이기도 한 시진핑(習近平) 신임 중국 국가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통치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한 관료들을 적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용차량 번호판을 단 독일제, 미제, 일제 고급 승용차는 중국의 부패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차량들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호의로 제공되고 있다. 심지어 퇴역 장교의 가족들은 군용 번호판을 달고 다니면서 공짜 기름을 요구하기도 한다.

◆ 부패와의 전쟁

베이징이공대의 후싱도우(胡星斗)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큰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국가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고급 자동차는 신형 군용차량 번호판 발급이 중단된다. 발급 중단 대상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재규어, 포스셰, 포드 링컨, GM 캐딜락, 폭스바겐 벤트리, 폭스바겐 페이튼 등이다.

다만, 여기서 아우디 세단은 빠져 있다. 아우디 세단은 중국 관료들이 관용차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우디 A7 스포츠(SUV) 차량은 포르셰 카이엔이나 다른 SUV 등과 함께 군용차량 번호판 부착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민간인 차량과 지방정부 관공서 차량도 군용차량 번호판 부착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45만 위안(7만3000달러) 이상의 차량에 대해서도 군용 번호판을 부착할 수 없다.

중국은 향후 정부 부처의 외제 차량 구입을 줄일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특정한 관공서에 대해 외제 차량 구입을 금지시켰다. 단 700만~800만 위안 가격대의 차량은 제외다.

신화통신은 또한 새로운 차량 번호판은 전자 감별 장치를 부착하여 가짜 군용 번호판을 적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