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사태 배후에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타일러 윙클보스(왼쪽)와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 © AFP=News1
타일러 윙클보스(왼쪽)와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 © AFP=News1

폭락으로 버블논란에 휩싸인 글로벌 사이버 머니 '비트코인' 사태에 윙클보스라는 이름이 떠오르며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의 법적 공방으로 유명세를 탄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지난 여름 이후 현재 가치로 1100만달러(약124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모았다는 소식이 11일(현지시간) 알려진 때문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7년간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결국 현금 2000만달러와 현재 가치로 2억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 주식을 받는 것으로 법적 공방을 마무리했다.

페이스북 아이이디어를 먼저 떠올렸다고 주장하는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거물을 자칭하면서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News1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한 익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금'처럼 채굴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거래기록과 관련한 암호화 문제를 풀면 50 비트코인이 이체된다.

거래는 P2P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로 이뤄진다. 하지만 새 비트코인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 채굴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사용되는 현금처럼 무한대로 늘어나지 않는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절대적으로 2100만개까지 늘어나도록 제한된다. 현재 비트코인 총량은 1100만개다.

당장 비트코인은 P2P를 통해서만 거래되고 온라인으로만 쓸 수 있다.

하지만 키프로스 사태로 인한 불안한 자본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가치가 20배로 폭등했다.

게다가 비트코인 온라인 주소를 가진 이들끼리만 시간과 관계없이 송금 수수료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익명성으로 암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사이버 화폐가 가까운 미래에 스타벅스와 같은 가게에서도 사용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 News1

하지만 비트코인 열기를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버블에 비유하는 우려론도 만만찮다.

비트코인 역시 실수요보다 투기수요가 급증하면서 네덜란드 튤립시장처럼 거품이 한 순간에 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이번주 한 때 60%가까이 빠지면서 거품 붕괴의 전조가 시작됐다고 일부 언론은 지적했다.

한때 260달러까지 호가하던 비트코인은 10일 한때 105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치 급락에 결국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차지하는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는 11일 "비트코인 거래를 세계협정시 기준 2013년 4월12일 새벽 2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 개인금융투자자는 CNN머니에 "비트코인이 수직 상승했던 것은 일종의 '마니아 단계'를 의미하는 신호였다"며 "앞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결국 개당 15달러 미만의 마니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