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펠릭스', '초음속 스카이다이빙' 성공(종합)

14일(현지시간) 39km 상공에서 낙하하는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 AFP=News1

‘겁 없는 펠릭스’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극한스포츠 선수 펠릭스 바움가르트너(43)가 14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빙 사상 최고인 39㎞ 상공에서 뛰어내려 초음속 낙하에 성공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움가르트너는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성층권 고도 39.045km까지 올라간 후 스카이다이빙 사상 최초로 초음속으로 하강하는 기록에 도전했다.

그는 헬륨기구를 타고 이륙해 2시간30분여 만에 목표 고도까지 상승했다. 이어 기구에서 뛰어내려 시속 1342km까지 도달함으로써 음속(마하 1·시속 1224㎞)의 벽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의 기록 달성은 국제항공연맹(FAI)의 공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바움가르트너는 낙하 후 4분19초 만에 해발 약 15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했다. 낙하 시작부터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10분도 안 됐다. 이에 따라 그는 최장시간 낙하라는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무릎으로 착륙한 그는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며 성공의 기쁨을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39km 상공에서 낙하후 무사히 착륙한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 AFP=News1

바움가르트너는 착륙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꼭대기에 올라서면 겸손해지게 된다. 원하는 것은 오직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된다”고 밝혔다.

또 헬멧에 설치된 난로가 고장 나는 바람에 안경이 얼어버려 모험이 실패할 뻔했다고 말했다.

원래 낙하할 때는 머리를 아래로, 팔을 뒤로 뻗는 자세를 취해야 하지만 바움가르트너는 낙하 직후 여러 차례의 공중제비를 반복했다. 하지만 2500회의 능숙한 스카이다이버인 그는 낙하 도중 자세를 수정할 수 있었다.

기존 세계 최고 기록은 1960년 콜 키팅어가 세운 31.3km 상공 낙하다. 그는 그러나 낙하산을 펴기 전까지 4분30초간 자유낙하해 최장 자유낙하 기록은 계속 보유하게 됐다.

현재 80대인 그는 바움가르트너의 ‘무한도전팀’에 속해 있다.

과거 최고, 최장, 최고속 낙하에 도전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

바움가르트너의 도전팀은 특수 압력 캡슐에 넣어 그를 성층권에 올려보냈다. 그가 입은 옷은 우주비행복을 만드는 회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전(前) 우주선 의사이자 이번 도전팀의 의료 책임자인 존 클라크는 바움가르트너의 모험이 향후 위기에 빠진 우주인들을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다음달 바움가르트너의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ioy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