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늙긴 싫다"…사무실에 파라솔, 자외선 차단 마스크 쓴 직장인

중국 내 '오피스 에이징' 신조어 등장…출근 전후 '외모 비교' 영상도 화제

SCMP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장시간 사무실에 머물면서 피부가 칙칙해지고 눈의 피로와 각종 신체 증상이 심해진다는 '사무실 노화(오피스 에이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외모와 건강의 악영향을 주는 회사 환경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최근 중국 장쑤성의 한 직장인은 자신의 SNS에 "취업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피부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고 눈의 피로를 자주 느끼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직장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니 피부가 다시 밝아졌다"고 동의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회사에 출근하면 간접흡연 때문에 내 몸이 망가지는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사무실 책상 위에 양산을 펼쳐 놓거나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으며 얼굴뿐만 아니라 팔 전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직장인들도 등장했다.

SCMP

직장인들은 두통과 코막힘, 피부 건조,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SNS에서는 출근 직후와 출근 후의 모습을 비교하는 영상도 유행하고 있다. 아침에는 화장 상태가 깔끔하고 눈빛도 또렷하고 생기 있는 모습이지만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머리는 기름져지고 피부가 칙칙해지지는 등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또 업무에 집중하고 습관적으로 미간을 찌푸린 탓에 얼굴에 생기는 '생각 주름'이 생겼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한 중국인은 "나는 매일 사무실에서 늙어간다"며 "회사는 내 노동에 대한 대가만 줄 뿐이다. 내 미모와 건강에 대한 비용에 대한 책임은 대체 누가지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직장인들이 마주한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보여준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약 48.2시간으로, 법정 기준인 주 44시간을 훨씬 웃돈다.

직장인들은 마시고 남은 테이크아웃 컵을 간이 가습기로 만들어 책상에 두는가 하면 길가의 돌이나 먹고 남은 망고 씨앗 '반려동물'처럼 책상 위에 두고 쓰다듬으며 업무 중 불안감을 달래기도 한다. 스스로 나름의 '생존법'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khj80@news1.kr